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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
액션 장르는 영화사 초창기부터 관객의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아온 대표적인 장르입니다. 단순한 추격과 격투에서 출발한 액션은 촬영 기술, 편집 방식, 그리고 사회적 요구의 변화에 따라 꾸준히 진화해 왔습니다. 2025년 현재 액션 영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인간 심리 탐구, 문화적 정체성 표현까지 포괄하는 복합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액션 장르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초기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초기 액션영화의 등장과 특징
액션 장르는 영화 초창기인 1900년대 초반부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무성영화 시대에는 대사가 없었기 때문에 관객의 몰입을 이끌기 위해 과장된 몸동작, 빠른 추격전, 단순한 폭력 장면이 활용되었습니다. 1903년작 **<대열차 강도(The Great Train Robbery)>**는 서부극과 액션 요소를 결합한 최초의 본격 액션 영화로 평가받으며, 긴장감 있는 추격과 총격 장면으로 영화 역사에 길이 남았습니다. 이후 1920~30년대에는 무성영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스턴트맨이 등장하면서 위험한 점프, 자동차 추격, 건물 외벽에서 매달리는 장면 같은 과감한 연출이 시도되었습니다. 관객들은 실제 배우와 스턴트맨의 신체적 도전을 목격하면서 큰 몰입감을 느꼈고, 액션 장르는 단순한 서브 요소가 아닌 독립적 매력을 지닌 장르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1930년대 이후 유성영화가 본격화되면서 총성, 폭발음, 자동차 엔진 소리 같은 음향 효과가 액션의 긴장감을 배가시켰습니다. 1940~50년대에는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의 영향으로 군사적 배경의 액션영화가 다수 제작되었으며, 전쟁과 영웅주의를 다룬 작품들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했습니다. 이 시기의 액션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와 시대정신을 담는 도구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초기 액션은 오늘날의 화려한 CG와 비교하면 단순하지만, 오히려 물리적 리얼리티와 배우의 용기가 담긴 장면 덕분에 지금까지도 고전으로 존중받고 있습니다.
20세기 후반 액션영화의 본격적 성장
1960년대 이후 액션영화는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냉전 시대의 긴장감을 반영한 첩보 액션이 대중적 인기를 얻었는데, 대표적으로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세련된 무기, 첨단 장비, 화려한 자동차 추격을 통해 액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습니다. 본드 영화는 단순한 총격이나 격투가 아니라 ‘스타일리시한 모험’으로서 액션을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1970~80년대에는 아시아의 무술영화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결합하며 액션 장르의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브루스 리는 전 세계적으로 무술 액션의 매력을 알렸고, 그의 영화는 단순한 싸움 장면을 넘어 철학과 동양적 정신을 담아내며 문화적 충격을 주었습니다. 성룡은 코믹한 액션과 아크로바틱한 스턴트를 결합해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했으며, 이연걸은 무술의 정교함과 강렬함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헐리우드에서는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실베스터 스탤론이 상징하는 근육질 히어로 액션이 유행하면서 ‘슈퍼 솔저’ 이미지가 형성되었습니다. <람보>, <터미네이터>, <다이하드> 같은 작품들은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 당시 사회의 불안, 개인 영웅주의, 기술 공포 같은 시대적 맥락을 반영했습니다. 이 시기 액션 영화는 영화 산업의 흥행을 책임지는 핵심 장르로 자리 잡았고,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했습니다.
현대 액션영화의 진화와 미래
2000년대 이후 액션 장르는 기술적 혁신과 글로벌 제작 시스템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CGI와 VFX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구현되었고, 드론 촬영, 모션캡처, 3D 카메라 같은 새로운 촬영 기법이 액션 장면의 다이내믹함을 극대화했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슈퍼히어로 액션의 정점을 보여주며 전 세계 박스오피스를 장악했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차량 액션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꾸준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현대 액션은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만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리얼리즘 액션의 부상은 또 다른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본 시리즈>는 빠른 편집과 거친 격투로 현실적인 액션 스타일을 구축했으며, 한국 영화 <아저씨>, <범죄도시>는 감정과 캐릭터 중심의 액션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같은 OTT 플랫폼의 성장 덕분에 중저예산 독립 액션영화도 글로벌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액션 장르의 다양성을 크게 확장시켰습니다.
2025년 현재, 액션영화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촬영 및 후반 작업, 가상현실과 메타버스를 결합한 인터랙티브 영화 같은 새로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객이 단순히 수동적으로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참여하고 선택하는 형태의 ‘체험형 액션’이 향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액션 장르가 단순한 오락에서 나아가 문화와 기술의 교차점에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액션 장르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술 발전과 사회적 변화 속에서 끊임없이 변모해 왔습니다. 초기의 단순한 추격전과 격투에서 시작해, 20세기 후반의 블록버스터와 무술영화, 그리고 21세기의 첨단 기술과 OTT 시대를 거치며 액션은 언제나 시대의 거울이자 관객의 욕망을 반영하는 장르로 존재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같은 신기술과 결합한다면 액션영화는 새로운 차원의 몰입과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관객들은 더욱 다채로운 서사와 긴장감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창작자들에게는 여전히 무궁무진한 도전의 장이 열려 있고, 액션 장르의 미래는 과거만큼이나 흥미롭고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