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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영화제] 부산 영화제 vs 홍콩 영화제 (아시아 대표 경쟁)

by normalhuman1 2025. 5. 12.

주제 소개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홍콩국제영화제(HKIFF)**는 오랫동안 각기 다른 방향에서 영화산업과 문화 확산에 기여해 왔습니다. 두 영화제는 모두 세계 영화계에서 아시아의 위상을 알리는 중요한 창구이지만, 성격, 프로그램, 산업적 기능, 지향점에서 차이를 보이며 경쟁과 협력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아시아 양대 영화제의 역사와 구조, 산업 역할, 최근 흐름을 비교 분석하여 두 영화제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까지 입체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영화제의 역사와 성격 – BIFF는 신인 중심, HKIFF는 전통 중심

2024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수상작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1996년에 시작되었으며, **“아시아 신인 감독의 등용문”**이라는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뉴 커런츠’ 부문은 아시아권 신인 감독의 첫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많은 감독들이 이 부문을 통해 국제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영화의 세계화 역시 BIFF의 성장과 맞물려 진행되어 왔고, 현재는 국내외 관객이 함께 찾는 대표적인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면 **홍콩국제영화제(HKIFF)**는 1977년 시작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영화제 중 하나로, 예술영화와 거장 감독 중심의 큐레이션을 통해 전통성과 권위를 강조합니다. 홍콩은 1980~90년대 동아시아 영화 산업의 중심지였고, HKIFF는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영화는 물론 유럽, 북미 예술영화까지 폭넓게 소개해왔습니다. 상영작 수나 초청감독 면에서 국제적인 면모가 강하며, 클래식 필름 복원 상영 등 아카이브적 역할도 수행합니다.
즉, BIFF는 ‘미래를 키우는’ 영화제라면, HKIFF는 ‘전통을 기리는’ 영화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산업적 기능과 네트워킹 – BIFF는 제작과 투자, HKIFF는 상영 중심

부산영화제가 다른 영화제와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부분은 산업 기능입니다. BIFF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것을 넘어, 아시아필름마켓(AFM),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아시아콘텐츠어워즈 & 글로벌 OTT어워즈(ACA & G.OTT)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감독, 프로듀서, 투자자, 플랫폼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실제 제작과 유통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APM은 프로젝트 단계의 영화나 드라마 기획을 소개하고 투자와 공동제작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K-콘텐츠의 글로벌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왔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티빙 등 주요 OTT 플랫폼들도 BIFF 기간 중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신작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반면 홍콩국제영화제는 상영 중심의 영화제입니다. 홍콩필름아카이브나 필름페어 등 별도의 산업행사가 있긴 하지만, 영화제 자체가 산업적 기능을 강하게 담당하진 않습니다. 최근에는 정치적 이슈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홍콩의 콘텐츠 제작 환경이 위축되면서, 산업적 기능보다는 예술적·큐레이션 중심의 방향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3. 콘텐츠 다양성과 정치적 영향 – BIFF는 개방, HKIFF는 검열 우려

BIFF는 비교적 검열과 정치적 제약이 적은 환경에서 운영됩니다. 한국 내에서도 다양한 정치적·사회적 주제를 다룬 영화들이 자유롭게 상영되며, 이에 대한 국내외 언론 보도나 토론 역시 개방적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와이드 앵글’ 부문에서는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도 소개되며, 아시아의 다양성과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반면 HKIFF는 최근 몇 년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검열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1년 이후 몇몇 영화가 정치적 이유로 상영 취소되거나 검열 대상이 되었으며, 이는 홍콩 영화계 전반에도 긴장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KIFF는 중국 본토와는 다른 ‘국제도시 홍콩’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예술성과 중립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BIFF는 표현의 자유콘텐츠 실험성에서 강점을 가지며, HKIFF는 예술적 완성도전통의 보존 측면에서 장점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두 영화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면서 영화를 감상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부산영화제와 홍콩영화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영화제이지만, 서로 다른 전략과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은 미래 세대 발굴과 산업화, 홍콩은 예술성과 전통의 유지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OTT 시대에 따라 변화 양상도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시아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두 영화제를 함께 주목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빛나는 영화 문화를 깊이 있게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